1. 내가 아파트 청약이 당첨되었던 날
남향 전망이 좋은 앞동이 되길 바랐는데 뒷동이 된 걸 보고는 50% 확률인데 하필 뒷동이냐며 한탄한 적이 있다.
그런데 살아보니 지금 거주하고 있는 동이 생활하기에 매우 편리하더라.
바로 앞에 편의점 마트가 있어서 접근성 좋고, 동 위치가 주차하기에도 좋다.
앞동이 양쪽에 있어서 약간 가리는 경향이 있지만 그래도 중간으로 전망이 있어서 나쁘지 않다.
2. 아버지가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었던 날
여주 시에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매우 높은 층수의 주상복합 아파트나 하나 들어섰다.
남한강이 바로 보여서 노후에 지내기에 괜찮을 것 같아서 청약 신청을 하셨는데 덜컥 당첨이 되셨다.
그런데 전망이 하필 정남향이 아닌 남서향인데 하필 저층에 속해서 앞에 모텔이 가리더라.
그래서 아깝지만 눈물을 머금고 포기를 한 바 있다.
완공 후 1년 정도 지났을까? 아직 입주자가 많지 않은 걸 봐서는 포기하지 않은 게 다행인 것 같더라.
3. 어머니가 아파트 청약 당첨이 되었던 날
여주에 계속 살고 싶다고 하셔서 역세권 메이저 건설사 분양 건이 있었고 부모님이 관심을 보이셔서 청약을 넣었고 당첨이 되었다.
하필 그 많은 동 중에서 이번에도 뒷동에 어린이집에 가까운 저층이었다.
어머니 명의로 당첨된 건데 볼멘소리로 참 운도 없다며 역시나 한탄한 적이 있다.
왜 이렇게 당첨운이 없는 것인지...
아직 완공되려면 멀었지만 다시 살펴보니 남쪽에 다른 아파트가 들어오게 되어서 앞동도 전망이 그리 좋을 것 같지 않아 외려 뒷동이 인기가 있다는 말이 돈다고 한다.
저층인 점이 걸리긴 하지만 부모님이 사시게 된다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면 고층보다야 저층이 나을 것 같고
바로 코 앞에 경로 시설이 있어서 더욱 좋을 것 같다. 게다가 초등학교와 가장 가까운 동이기도 하다.
어떤 결과가 일시적으로는 좋아보일 수 있지만
시간이 흐르거나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다른 좋은 점이 드러나기도 하더라.
나의 바람과 어긋나는 일이 생기더라도
나를 믿고, 내가 해온 것들을 믿고, 밝은 미래를 꿈꾸며...
현재의 아픔을 품고 앞으로 분연히 나아가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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